「실패는 나침반이다」 독서 후기
팀을 옮기게 되었을 때 졸업 선물로 리더님께서 주신 책이다.
예전에 인턴이 끝났을 때는 리누스 토르발즈가 취미로 리눅스를 만든것이 인상깊었다는 말씀을 드린걸 기억하고 「리눅스 그냥 재미로」를 선물해 주시기도 했다. (그것도 원서와 함께 중고서점에서 절판된 한글번역본도 찾아서 선물주셨다…!)
책을 읽고 어떤 부분에서 내가 떠올라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어느 부분일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후기
실리콘밸리에서 16년을 일하시고 최근에는 멘토링 활동을 활발하고 하고 계시는 한기용님께서 쓰신 책이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멘토로도 활동 중이셔서 내적 친밀감이 들었다. 20대 중반의 본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담았다고 하니 지금 시기에 읽기 딱이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내 인생을 사는 주체는 결국 나다” 인것 같다. 요즘 나도 커리어든 인생이든 방향성을 정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지만 주체성 있게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러려면 본인에 대한 이해가 높고 본인에게 중요한 가치를 알아야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과정은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인 것 같다. (좀 다른 얘기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아나가려면 부모님과의 정서적인 독립도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책임져줄거라는 안전지대에 있으면 본인이 본인을 책임지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커리어는 쉼 없이 일한다고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기준을 수립하여 리더십을 갖췄을 때 궤적을 그려나갈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의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가 나오는데 지금 이 일을 안 하면 여든 살이 됐을 때 후회할까? 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번에 팀을 옮겼을 때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와 상관없이 해보고 싶은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옮기게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책 제목처럼 실패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왔다. 실패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상처를 받았을 때 잘 아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걸 하려면 그냥 묵묵히 꾸준하게 시도하면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성장 마인드셋을 갖추라고 한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는 모범답안을 찾는 방식이 몸에 배어서 정답이 아닌 것 같은 길을 가보는 것에 두려움이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학교의 시험과 다르게 인생에서 정답이란 없고 불확실하더라도 본인의 판단을 믿고 내 생각이 맞는지 부딪쳐 확인해봐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한 만큼 성장하게 되는 것이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게 되어서 결국에는 커리어 후반기를 잘 준비할 수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한국사회가 생각하는 ‘정답’인 길을 주로 걸은 사람이다. (이 정직한 독후감 말투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시작해서 개발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결심한 것 같다. 아직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겁이 많이 나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눈치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긍정적인 자세와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갖춘 좋은 사람을 지향할 때, 나 자신도 동료들도 행복하게 일한다는 것이다. 요즘 멘토링을 하면서 좀 더 다른 개발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서 다시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회고하는 법
책에는 회고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책에 나온 회고하는 방법을 정리해본다.
1. 장기적 관점: 모험하기와 파고들기
커리어 전반기에는 다양한 경험을 탐험해 보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후반기에는 전반기에서 찾은 나름의 답에 대해 내가 잘하는 것과 즐기는 것 중심으로 파고들어 보라.
2. 단기적 관점: 행동과 몰두와 회고 루프(AIR)
매일, 매주, 매달 단위로 “실행하고 집중하고 질문하는” 사이클을 굴린다. 실패를 하고 상처를 받고 아물면서 성장해라.
장점, 강점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회고를 할 때 지금 상황에 내 장점이 여전히 장점인지 물어본다. 만약, 아니라면 새로운 장점을 만들 것인지, 장점이 인정받는 환경으로 돌아갈것인지 판단하라.
AIR 루프를 목표 설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작은 과제로부터 규모를 키워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큰 목표를 잡고 그걸 향해 언제까지는 뭘 해야한다는 강박을 가지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방식은 최대한 현재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회고를 하는 단기적인 사이클을 반복해서 현재의 내가 발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인 것 같다.
이게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더 큰 방향성도 잘 정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실천할 행동
(책은 이론일 뿐이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배운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책을 읽으면 실천해볼 것을 몇가지 정해보려고 한다.)
1) 회고
- 일요일 오전에 위 질문들을 참고해서 일주일 회고 시간을 갖는다. 회고 내용은 기록해둔다.
- 회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주에 실천해볼 목표를 하나씩 정한다.
2) 성장
책에서 학습한 내용을 자신에게 적용하라고 한다. (e.g. 약속을 잡고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 지식을 결과로 도출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업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되는 공부를 하고, 이를 블로그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기록한다.